2014년 5월 24일 토요일

일상 그리고 반복

끝없이 반복된다. 언제부터가 시작이었는지도 알 수 없고 그냥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똑같은 시간에 같은 버스 그리고 같은 행위들이 반복된다. 5번의 반복, 1번의 조금 다른 반복 그리고 내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모를 길고 긴 잠의 하루가 한 세트를 이룬다.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삶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가끔 일탈을 한답시고 술을 진탕먹고 가무를 즐기기도 하지만 그러한 행동은 일탈이 아니라 무한반복의 일상 중 하루를 더욱 건뎌내기 힘들게 만들 뿐이다. 과연 이러한 연결고리를 언제쯤 끊어 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의지가 없다. 간혹 의지가 없는 것인지, 의지를 갖을 수 없는 것인지, 혹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의지를 갖지 못하게 만드는지 ... 잘 모르겠다.

2014년 4월 2일 수요일

하루를 멍하게 보내기

밤이 깊어가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아 잠자리에 들기 싫다. 술이라도 먹은 날은 날이면 술기운에 취해 바로 잠들어 버리기도 하지만, 맨 정신으로 집에 돌아온 날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고개를 들어 시계를 바라보면 서너시가 되어 있기 일수이다.

이렇게 하루를 멍하게 보내기는 시작된다. 새벽 서너시쯤 잠이 들면 머릿 속에는 과연 아침에 제대로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과 온갖 잡생각들로 인하여 제대로 잠들지 못 한다. 네다섯시가 되어서야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들면 불과 서너시간 후 탁상시계와 핸드폰의 알람이 한창 꿈 속을 헤메고 있는 나를 깨운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핸드폰을 바라보기를 여러 번 결국은 반쯤 정신 나간 상태로 부랴부랴 세수를 하고 대충 옷을 주서 입고 출근길에 나선다. 

비틀거리며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걷고 걸어 간신히 지각을 면하는 수준으로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의 전원을 켜놓고 너털거리며 커피믹스 한 잔을 손에 들고 옥상으로 향해서는 담배를 연달아 두 개피 정도를 피우고 업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잠에서 깬지 얼마되지 않은 나의 뇌는 그다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멍하니 작성해야할 보고서며, 이런저런 업무들을 바라보다 보면 하는 일없이 오전 시간은 사라진다. 

점심식사 후 몸은 나른 하고 작성하던 보고서의 글씨들이 흐릿해 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후도 어영부영. 그런 나태함에 지칠 무렵이면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하고 갑자기 아이디어들이 샘솟으며 업무처리 효율이 높아진다. 남들이 다 퇴근하고도 혼자서 '일하는 척'을 하며 8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한다. 

- 언제인지 알 수 없는 2013년 어느날

2013년 3월 21일 목요일

지쳤다

금새 지쳐 버렸다. 삶은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 내부적인 스트레스와 외부적인 요인들이 나를 압박한다. 불만은 점점 늘어가고 그 불만들로 부터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텨 나갈 뿐이다.
친구 녀석의 말이 옳다. 나는 Hard Working을 하고 있을 뿐이지,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다. 그것이 나의 능력이던 부득이한 환경적인 요인이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내 자신에게 있다.

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삶의 의미

항상 아침 7시면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로 가득한 버스 혹은 지하철에 몸을 싣고 멍한 기분으로 사무실에 도착하여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멍하니 노트북을 바라보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키보드에 손을 올려 놓는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지만, 그 대단함이란 녀석은 항상 너무도 멀리 있다. 때가 되면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 안고 집으로 돌아와 소주 한 잔을 기울이거나 맥주 한 캔을 마신다. 또 다시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보고자 하는 욕구에 집 책상의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에 손을 올려 놓지만 그러한 대단한 생각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삶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고 돈 1~2만원이 아까워 절절 메다가도 술을 취해 담배에 취해 정신줄을 놓고 돈을 탕진해 버리기 일수이다. 그리고 정신을 차릴 때쯤이면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다시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으로 복귀한다. 도대체 나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방황하고 또 방황하고 또 다시 후회하고 어디서 잘못된 건지 알지도 못한 채 일상은 무한히 반복된다.

2012년 2월 21일 화요일

폴더 안 사진을 뒤적이다가…

폴더 안 사진을 뒤적이다가… 문득… 인터넷 곳곳에서 수집해 놓은 야한 사진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멍하고 피곤한 느낌에 그런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사진들을 이리도 많이 모아 놓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그냥 사람의 몸일 뿐인데… 남자라는 족속의 머리 속에는 온통 야한 상상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 판타지와 상상력이 나로 하여금 그러한 사진들로 하드 한 구석을 채우게 만들었을 게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